대구신문 창간 30주년 기획 · 공개 전

청문리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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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리답 대구신문 창간 30주년 기획 · 시즌 1 프롤로그 1면으로

프롤로그 · 창간 30주년 기획

"제가 사는 구청에도 청년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나요?"

한 청년의 질문에서 시작해, 여섯 해 만에 도청과 시청을 지나 구청과 군청 앞에 섰습니다. 아홉 곳에 같은 열 가지를 묻고, 답은 편집 없이 싣습니다.

1부

한 청년의 질문

얼마 전 대구경북청년아카데미 강의 현장에서 한 청년이 손을 들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지역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었다. 질문은 짧았다. "제가 사는 구청에도 청년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나요?" 강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대구시 청년정책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자기가 사는 구의 정책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취업준비금 신청 안내를 받으러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자기 동네에도 비슷한 사업이 있는지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몰랐다는 말이었다. 필자도 곧바로 답하지 못했다.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청년들을 만나왔지만 아홉 개 구·군의 담당 부서와 창구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그날의 침묵이 이 기획의 출발점이다.

강의가 끝나고 몇몇 청년에게 같은 질문을 되돌려 보았다. 답은 비슷했다. 구청은 등본을 떼는 곳, 군청은 어른들이 가는 곳이었다. 청년을 위한 사업이 그 안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몰라서 신청하지 못한 정책이 있느냐고 묻자 여러 명이 손을 들었다. 우리는 청년정책을 말할 때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청년이 서류를 내고 상담을 받고,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며 도움을 청하는 곳은 대개 생활권 안의 구청과 군청이다. 가장 가까운 행정이 가장 늦게 이야기돼 온 셈이다.

여기서 '리(理)'는 리더인 동시에 이치다. 좋은 답은 권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리에서 나온다는 뜻을 담았다.

「청문리답(靑問理答)」은 청년이 묻고 리더가 답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리(理)'는 리더인 동시에 이치다. 좋은 답은 권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리에서 나온다는 뜻을 담았다. 이 기획은 2020년 9월, 대구신문 창간 24주년 특집으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여섯 해가 지나 창간 30주년 기획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질문은 도청과 시청을 거쳐 이제 구청과 군청 앞에 선다. 여섯 해 동안 광역단체장 일곱 분과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이 시리즈는 인터뷰 상대를 '멘토'라고 불러왔다. 청년이 지역의 어른에게 배움을 청하는 자리라는 뜻이었다. 질문은 언제나 청년이 만들었고, 답변은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원문 그대로 실었다. 여덟 번의 지면을 다시 읽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지역과 정당이 달랐지만 단체장들이 청년에게 건넨 말은 대체로 같은 곳을 향했다. 여기서 주저앉지 않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고, 실패는 끝난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로 가는 과정이라고 했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라고 했다. 청년에게 재도전을 이야기한 것이다.

지난 1월 김난도 교수는 청문리답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현명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문장을 오래 생각했다. 질문의 수준이 답의 수준을 결정한다면, 청년정책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 청년이 무엇을 묻느냐일 것이다.

민선 9기가 지난 7월 1일 출범했다. 새 임기의 첫해에 아홉 곳의 청년정책 구상을 처음 듣는 자리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대구신문이 이 질문을 다시 꺼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역사는 과거를 돌아보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30년 동안 지역신문이 무엇을 묻겠다고 약속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약속은 행정만을 향하지 않는다. 그날 손을 든 청년은 종이신문을 읽지 않는다. 정책이 있는데도 닿지 않았다면 그것은 만든 쪽만의 몫이 아니다. 알리는 일을 맡아온 쪽의 몫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알아야 할 쪽의 몫이기도 하다.

2부

답은 "있다"였다

그날 이후 아홉 곳을 하나씩 찾아보았다. 답은 "있다"였다. 아홉 개 구·군 모두 청년을 담당하는 조직과 근거 조례를 두고 있다. 청년이 찾아갈 수 있는 공간도 형태는 저마다 다르지만 아홉 곳 모두에 마련돼 있다. 어떤 곳은 독립된 센터를 열었고 어떤 곳은 기존 시설 안에 자리를 냈다. 어떤 곳은 전담 부서가 맡고 어떤 곳은 다른 업무와 함께 맡는다. 부서가 없어서 그 청년이 몰랐던 것이 아니다. 있는데 몰랐다. 이 기획이 채우려는 자리가 바로 거기다.

숫자를 보면 더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대구 인구 이야기」(2025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대구의 청년인구(19~39세)는 55만9천160명으로 1년 사이 1만2천77명이 줄었다. 전체 인구의 23.8%다. 지난해 대구의 청년 순이동은 마이너스 4천673명이었고, 수도권으로만 8천236명이 빠져나갔다. 국가데이터처가 올해 1월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대구·경북 인구 이동의 가장 큰 이유는 직업이었다. 연령을 나눠 보면 문제는 더 또렷하다. 같은 자료에서 20대는 4천884명이 순유출된 반면 30대는 211명이 순유입됐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지난해 정책브리프를 통해 2024년 대구의 20대 순이동률이 마이너스 2.3%로 세종을 포함한 8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떠나는 시점이 20대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첫 일자리와 첫 독립이 이뤄지는 그 몇 해가 갈림길이다.

55만9천160명

대구 청년인구(19~39세) · 전체의 23.8%

−1만2천77명

1년 사이 줄어든 청년

−8천236명

지난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청년

−4천884명

20대 순유출

+211명

30대 순유입

−2.3%

2024년 20대 순이동률 ·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출처 · 대구정책연구원 「대구 인구 이야기」(2025.12 기준) · 국가데이터처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 대구정책연구원 정책브리프

같은 자료에서 청년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로 32.1%(3만2천462명)였고, 가장 낮은 곳은 군위군으로 9.5%(2천123명)였다. 지난해 인구가 가장 많이 들어온 구·군은 중구(3천80명)였고, 가장 많이 빠져나간 구·군은 달서구(3천889명)였다. 대구를 한 덩어리로 놓고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아홉으로 나누는 순간 드러난다. 청년이 몰려 있는 동네와 청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가 자동차로 삼사십 분 거리 안에 함께 있다. 어떤 구는 들어오는 청년을 어떻게 머물게 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어떤 군은 남아 있는 청년을 어떻게 지킬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같은 사업을 아홉 곳에 똑같이 놓으면 어떤 곳에서는 넘치고 어떤 곳에서는 닿지 않는다. 조건이 다르면 답도 같을 수 없다. 아홉 번을 따로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향 청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건이 개선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다. 떠난 것이 결별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의 상당 부분이 생활권 행정의 몫이다.

3부

정책의 마지막 1미터

정책에는 마지막 1미터가 있다. 정부가 제도를 만들고 대구시가 계획을 세워도 한 사람의 삶에 닿기까지는 예산 편성, 사업 공고, 수행기관 선정, 신청과 상담의 문턱을 지나야 한다. 정책이 존재하는 것과 청년이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사업명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입구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은 첫 일자리로 가는 입구가 필요하고, 창업자는 공간과 자금과 판로를 함께 물을 창구가 필요하다. 혼자 사는 청년에게는 주거와 마음건강과 관계를 따로 떼지 않고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행정은 구조상 일자리, 주거, 복지, 창업을 서로 다른 부서와 예산으로 나눈다. 청년의 삶은 그렇게 나뉘어 있지 않다. 그 간극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행정이 구청과 군청이다.

어느 동네에 1인 가구가 늘고 있는지, 어느 골목에서 청년 창업자가 힘들게 버티고 있는지, 산업단지의 청년 근로자가 왜 직장을 떠나는지 생활권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1미터에는 신문도 함께 서 있다. 지난 30년 동안 지역의 소식은 대체로 종이 위에서 시작했다. 아침에 배달된 지면을 펼치면 그날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그 청년은 자기 동네 소식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단체 대화방에서 접한다. 구청이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려도 계정을 따라두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공고문은 검색어를 미리 알아야 찾을 수 있다. 채널은 늘었는데 닿지 않는 사람도 함께 늘었다. 알림은 많아졌지만 알게 되는 일이 그만큼 늘지는 않았다.

채널은 늘었는데 닿지 않는 사람도 함께 늘었다. 알림은 많아졌지만 알게 되는 일이 그만큼 늘지는 않았다.

디지털 시대의 종이 신문의 역할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AI는 지역과 시장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반대로 기술 변화에 올라탈 기업과 학습 기회, 함께 배울 동료가 부족하면 격차는 오히려 커진다. 기술이 문을 열어준다고 청년이 저절로 남는 것은 아니다. 지역 안에서 그 문 다음의 길이 보여야 한다. 대구는 하나의 도시지만 아홉 개의 다른 조건의 결합이다. 중구는 원도심과 빈 공간을, 동구는 혁신도시와 K-2 후적지를, 서구와 달서구는 산업단지 전환을 품고 있다. 남구에는 대학과 문화예술 자원이, 북구에는 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지역에 남게 할 과제가 있다. 수성구는 교육과 디지털 산업, 달성군은 연구·산업 인프라, 군위군은 신공항과 농촌 생활권의 변화를 청년의 일자리와 정착으로 연결해야 한다.

차이는 비효율이 아니라 아홉 번의 실험이 될 수 있다. 한 구의 청년공간이 실제 관계와 취업 연결을 만들었다면 다른 구가 배울 수 있다. 한 군의 빈집과 창업이 정착으로 이어졌다면 대구 전체로 넓힐 수 있다. 반대로 여러 곳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한 구·군이 아니라 대구시와 중앙정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청년 친화적인 도시란 예산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필자는 생각해왔다.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나고, 청년이 지역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그 성과가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때 도시는 청년에게 친화적이 된다. 그 세 가지가 가장 촘촘하게 일어날 수 있는 단위가 바로 구·군이다.

4부

질문은 회의실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회의실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행정은 목적과 예산과 참여 인원을 말하고, 청년은 어디에서 막혔는지, 참여한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 왜 다시 찾지 않게 됐는지를 말한다. 같은 사업을 두고도 한쪽은 수료율 90퍼센트를 말하고 다른 한쪽은 수료한 다음에 갈 곳이 없었다고 말한다. 둘 다 사실이다. 두 언어가 마주 앉도록 만드는 것이 이 기획의 첫 원칙이다.

첫 번째 질문 창구는 대구경북청년아카데미다. 여러 구·군에 사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 창업가, 문화예술인에게 묻는다. 이 동네에 계속 살고 싶었던 순간, 떠나야겠다고 느낀 장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정책, 다음으로 가기 위해 하나 더 필요한 것을 묻는다.

두 번째 창구는 대학과 청년단체, 창업공간, 산업단지 근로자 모임, 문화예술인 네트워크다. 동시에 이미 정책에 익숙한 청년에게만 목소리가 쏠리지 않도록 별도의 접점을 만든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가족센터, 복지관, 자립지원기관과 연계하고 교대근무자와 프리랜서, 장기 미취업 청년, 가족돌봄청년을 찾아간다. 대구를 떠난 청년과 돌아온 청년의 경험도 따로 받는다. 정책의 사각지대는 대체로 목소리가 적은 곳에서 먼저 드러나기 때문이다. 빈도가 낮다는 이유로 고립·은둔이나 돌봄처럼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문제를 지울 수는 없다.

마지막 선별은 청년과 지역 실무자, 취재진이 함께 한다. 기준은 네 가지다. 삶의 장면이 담겨 있는가, 그 동네에서 물을 이유가 있는가, 리더의 선택을 드러내는가, 목소리가 적은 곳을 비추는가. 많이 모으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끝까지 남겨야 할 질문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 질문들은 따지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알고 싶어서 묻는 질문이다.

한 가지 더 밝혀둘 것이 있다. 이 질문들은 따지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알고 싶어서 묻는 질문이다. 어디에서 일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행정의 언어가 아니라 생활의 언어로 여쭙는다. 청년이 궁금해하는 것과 행정이 준비한 것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 이 연재가 하려는 일이다.

5부

아홉 곳에 같은 열 가지를

인터뷰에 앞서 각 구·군의 기본자료를 같은 형식으로 정리한다. 청년의 연령 기준과 조례, 담당 조직과 인력, 최근 예산과 사업, 참여 인원과 후속 연계, 운영 시간과 신청 방식이다. 공개자료로 알 수 있는 것을 인터뷰 시간에 다시 묻지 않기 위해서다. 그 위에서 아홉 곳에 같은 열 가지를 여쭙는다.

지금 서 있는 자리

  1. 01청년이 "여기 계속 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우리 구·군의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인가.
  2. 02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보시는 청년정책 하나와 그렇게 판단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3. 03정부와 대구시의 정책을 우리 동네 조건에 맞게 바꾸어 적용한 사례가 있는가.

아직 닿지 못한 자리

  1. 04좋은 정책인데도 청년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할 때 전달 과정에서 어디를 먼저 보완해야 하는가.
  2. 05교대근무자와 프리랜서, 장기 미취업 청년, 가족돌봄청년 가운데 다음 단계에서 먼저 챙기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가.
  3. 06한 번 실패한 청년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우리 구·군 안에 있는가.

앞으로 만들 자리

  1. 07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민선 9기 임기 안에 먼저 만드실 경로 하나는 무엇인가.
  2. 08청년의 의견이 예산이나 사업을 바꾼 사례가 있으며, 앞으로 청년의 결정 영역을 어디까지 넓히실 것인가.
  3. 09AI로 사라지거나 새로 생길 지역의 일자리를 각각 무엇으로 보시며, 2년 안에 구·군이 직접 실행할 사업 하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열 번째

  1. 10우리 지역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한 문장.

「청문리답」은 여덟 번의 지면마다 그렇게 문장 하나씩을 키워드로 남겨왔다. 정책은 예산으로 만들지만 마음은 문장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번에 아홉 개가 더해진다.

공통질문과 함께 각 구·군의 사정에 맞춘 현안질문 서너 문항을 더한다. 이 문항들은 민선 9기 취임사와 공약, 취임 이후의 첫 행보를 읽고 만들었다. 새로 취임하신 네 곳에는 무엇을 먼저 하시려는지를, 임기를 이어가시는 다섯 곳에는 어떤 방향을 이어가실지를 여쭙는다.

한 가지 원칙을 미리 밝혀둔다. 답변은 원문의 취지를 살려 최대한 편집하지 않는다. 문항마다 단체장의 말을 그대로 싣는다. 요약하거나 다듬어 옮기면 판단의 결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섯 해 동안 「청문리답」이 지켜온 방식이기도 하다. 청년의 익명 사례를 함께 놓고 정책의 의도와 체감 사이의 거리를 살피되, 그 거리를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더 채워야 하는지를 함께 찾기 위해 놓는다.

6부

9월 9일, 중구에서 시작한다

연재는 오는 12월 2일까지 모두 11회에 걸쳐 이어진다. 오늘 프롤로그에 이어 9월 9일 류규하 중구청장을 시작으로 수성구 김대권, 남구 조재구, 군위군 김진열, 달성군 최재훈, 달서구 김용판, 동구 우성진, 북구 이근수, 서구 권오상 단체장을 차례로 만난다. 아홉 번의 인터뷰가 끝나면 12월에 종합편을 싣는다.

무엇을 여쭐지 미리 밝힌다.

  • 중구동성로에 모이는 청년의 활력을 거주와 일자리로 잇는 방법
  • 수성구알파시티의 AI 일자리가 지역 청년에게 이어지는 경로
  • 남구대명동에서 4년을 보낸 청년이 졸업 이후에도 남을 이유
  • 군위군신공항 배후도시가 자리 잡기까지, 지금 군위에 살고 있는 청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 달성군일하러 온 청년이 정착하기까지 다음으로 필요한 것
  • 달서구청년 행정체험단에 모인 관심을 한 달의 경험에서 그치지 않게 할 상시적인 길
  • 동구혁신도시의 채용이 동네 청년에게 닿는 길
  • 북구폐교와 후적지가 청년창업공간이 된 뒤의 운영
  • 서구염색산단 전환과 함께 준비되는 생활 여건

취재 과정에서 모은 청년들의 목소리는 신문에만 싣지 않는다. 해당 구·군 청년의 익명 사례와 요구를 따로 정리해 각 구청과 군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기사는 하루면 지나가지만 그 자료는 다음 정책 설계에 남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아홉 곳이 서로의 선택을 알게 되는 일도 이 연재가 남길 몫이다. 옆 동네가 무엇을 먼저 했고 무엇을 미뤘는지 지금은 서로 잘 알지 못한다.

12월 종합편에서는 아홉 곳의 답을 나란히 놓는다.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관계, 참여와 AI라는 축에 각 구·군이 무엇을 먼저 선택했고 어떤 이유를 들었는지 한 장에 정리한다. 잘 작동한 시도는 아홉 곳이 나눠 갖고, 여러 곳에서 반복된 막힘은 대구 전체의 공동 과제로 남긴다. 대구 청년정책의 지도가 처음으로 한 장에 그려지는 셈이다. 이 연재가 독자에게 남기려는 것은 평가표가 아니다. 자기 동네의 이름으로 듣는 답이다. 내가 사는 구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구청장과 군수가 청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다른 사람의 요약이 아니라 본인의 말로 듣는 일이다. 청년정책의 출발점은 결국 우리 동네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감각이라고 믿는다.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함께 문을 여는 순간. 어느 한쪽의 힘만으로는 껍질이 깨지지 않는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함께 문을 여는 순간을 가리킨다. 청년이 묻고 리더가 답한다는 것도 결국 그런 일이다. 어느 한쪽의 힘만으로는 껍질이 깨지지 않는다.

프롤로그는 한 청년의 질문에서 시작했다. "제가 사는 구청에도 청년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나요?" 그 청년은 무관심해서 물은 것이 아니다. 답을 들을 자리가 없어서 물었다. 여섯 해 전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물었다.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 그 길이 어떻게 놓이고 있는지를 묻는다. 아홉 개의 답이 모이면, 그날 강의실에 앉아 있던 청년도 마침내 자기 동네의 이름으로 답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이 다음 청년에게 건네지기를 바란다.

신문이 놓이는 자리는 달라졌다. 그러나 물어야 할 것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음 30년에도 지역신문이 할 일은 지역에 시대의 지문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9월 9일, 중구에서 시작한다. 청년이 묻고, 리더가 답한다.

이제 당신의 차례

그 청년이 물었던 자리에,
이번에는 당신 동네의 이름으로 묻습니다.

아홉 곳에 같은 열 가지를 묻습니다. 듣고 싶은 질문에 도장을 찍고, 내 동네에 묻고 싶은 한 문장을 남겨 주세요.